지역교회, '특별한 전시회'로 사회와 소통

지역교회, '특별한 전시회'로 사회와 소통

광양대광교회 치유화가 양희성 작품 전시회
동래중앙교회 정전 7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6월 23일(금) 10:23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 시무) 이음갤러리에서 오는 16일까지 치유의 화가로 활동하는 양희성 작가의 초대전 '순수의 빛'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기쁨의 날' '행복의 베네치아' '소망의 꽃밭' 등 총 36작품이 전시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작가가 직접 도슨트를 하며 수화통역이 필요한 장애인 단체 등에는 수화 도슨트의 도움을 받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

양 작가는 관습적이고 습관적인 그리기를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스케치 없이 곧바로 채색에 들어간다. 유화물감으로 작업하는 동시에 구도를 잡으며 다른 이들은 따라 할 수 없는 본인만의 독특한 회화기법을 펼친다. 이에 대해 양 작가는 "삶의 순간을 마음 빛깔로 꾸밈없이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내 그림에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선한 영향력이 있고, 이 믿음으로 나만의 독특한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작가가 마음으로 소망을 그려내며 '치유의 화가'로 불리는 데는 지난 시간 수많은 역경과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던 세 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가 베트남으로 떠났다. 어린 아이에게 낯선 장소, 낯선 언어, 낯선 동네, 낯선 집은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다.

자신의 견고한 방어막 안에 숨어버리고만 유년시절, 한국에 돌아와 치료를 위해 음악과 스포츠, 미술을 하며 치료에 매진했다. 화실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어떤 것을 그려도 마지막엔 스스로 새까맣게 칠해버리는 불안증세를 보였다"는 양 작가는 "그럼에도 더디지만 조금씩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의 마음과 그림에 한 줄기 빛처럼 색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색깔로 그림을 완성해 나갔다. 이후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청년작가전 수상, 아시아현대미술청년작가, 아시아프(ASYAAF) 청년작가 선정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갖추게 됐다.

'미치다 열광하다'의 저자 박소현 칼럼니스트는 "양희성 작가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것이 순수를 통한 치유의 가능성"이라면서 "예술향유 과정은 작품에 개재된 작가의 내면과 그것을 수용하는 향유자의 내면이 만나고 동화되는 과정이다. 인간 본연의 순수한 예술성 그 자체를 표현하는 오티즘 작가들의 작품에서 우리 또한 그 순수함을 받아들이고 감동하는 과정은 다른 어느 장르도 줄 수 없는 귀한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강현수 이음 대표이사는 "양희성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그의 천재적인 능력으로 광양시민은 물론 장애우들에게 다 함께 나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따뜻한 전시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사람의 감정과 자연의 소리, 위로와 치유, 희망과 기쁨을 선물 받는 전시회에 광양시민과 전남지역 모든 도민들, 장애우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음 갤러리는 이번 초대전의 수익금을 지역장애인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동래중앙교회(정성훈 목사 시무)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이 오는 8월 19일까지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정전 70주년 특별전은 1950년 6월 25일을 시작으로 우리 민족이 겪은 동족상잔의 아픔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전쟁 시작부터 정전협정까지의 과정을 개괄하고, 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한 것은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방탄모, 자필이력서 등 참전한 군인들의 유품부터 제2국민병수첩, 사수합격증, 안전운송공로핀 등 당시의 상황을 짐작게 하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전쟁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끼친 영향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전시학생증, 교인증명서, 유숙자명부, 부산시식량배급통장 등 피란수도 부산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도 공개해 전쟁에서 부산이 수행한 역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구성했다.

140여 년 전 전파된 한국 근대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3년 개관한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은 국내외 다양한 기독교 유물들은 물론, 초창기 한국 교회의 유산인 고성서를 비롯하여 잡지, 사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최은숙 임성국 기자
지역과 함께하는 거버넌스, 아트공간 이음    광양대광교회, 교회의 ESG 실천 ... 문화와 예술로 지역과 하나님 나라 '이음'    |  2022.05.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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