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대광교회, 교회의 ESG 실천 ... 문화와 예술로 지역과 하나님 나라 '이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5월 30일(월)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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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노회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 시무)가 지난 5월 3일 '지역과 함께하는 거버넌스, 아트공간 이음'을 개관하고, 오는 10일까지 한임수 작가의'붉은 갯벌-순천만의 오후'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광양대광교회는 '방관자가 아닌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를 이루어갈 공간'으로 아트공간 '이음'을 소개했다. 교회는 이 공간에서 환경과 문화, 예술과 삶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지역사회와 하나님 나라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음'을 담당하는 권용욱 목사는 "2022년 교회의 목표인 'ESG 실천'을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며, 공간의 다양한 연출을 통해 지역사회와 하나님의 나라 선순환을 기대한다"면서 "예술 분야를 넘어 아동과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복합적 문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광양대광교회는 ESG가치에 관심을 갖고, 2022년 지속가능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더불어 사는 삶', '사회적 책임을 지는 교회'로 목회 방향을 설정했다. ESG의 핵심지표인 공공성과 지역성, 사회적 가치 구현은 교회 공동체와도 닮아있다. 교회공동체는 공공성과 지역성을 전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고 이 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회는 이 역할을 '이음'을 통해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음'은 기존에 아름다운가게가 자리했던 아가페센터 1층 123.84㎡규모의 공간을 리모델링했다. 지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인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회가 위치한 중마동에는 도립미술관 외에 '이음'이 유일하다. 신정 목사는 '이음' 공간을 위해 서울의 유명한 갤러리 20여 군데를 사전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는 지역의 어린이집 어린이의 작품부터 전문 예술가들의 수준높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신 목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들게 활동하는 지역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차후 지자체와 협력한 기획전시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 목사는 "교회가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환경그림전시회 공모전을 실시해 환경의 중요성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앙상하게 마른 북극곰의 모습이라든지, 꼬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의 고통, 부리에 플라스틱 링이 꽂힌 새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등을 기획해 파괴된 환경의 심각성을 나누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음은 비영리법인단체로 등록해 교회와는 개별적으로 운영된다. 아트공간 이음의 대표이사 강현수 장로는 "작은 공간에서 세상을 이끄는 기업들이 만들어진 것처럼, 작은 공간에 지역 문화 예술의 수준을 높이는 선구자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면서 "이 땅에 지속 가능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지역사회 열린 공간으로 지역사회와 교회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아트공간 이음에서는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순천만의 오후'가 전시중이다. 이번 초대전에 소개된 40여 점의 작품은,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의 붉은 갯벌과 싱그러운 여름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로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칠면초 군락 등을 빛과 하나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담으려는 열정과 집념의 결정체다.
최은숙 기자
